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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목표 설정법이 실전에서 안 통하는 이유와 대안

SMART 목표 설정법이 실전에서 안 통하는 이유와 대안

SMART는 목표 설정 방법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일 겁니다. 1981년 조지 T. 도런이 Management Review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시했는데, 흥미롭게도 원래 A와 R은 지금 흔히 쓰이는 Achievable(달성 가능)·Relevant(관련성)가 아니라 Assignable(담당자 지정)·Realistic(현실성)이었습니다.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 가능(Measurable)하고, 달성 가능하고, 관련성 있고, 기한(Time-bound)이 있는 목표를 세우라는 이 다섯 가지 기준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SMART 기준을 완벽히 충족한 목표를 세워놓고도, 몇 주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방법론이 틀려서가 아니라, 이 방법론이 다루지 않는 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계 1: 측정 가능성을 획일적으로 요구한다

탁자에서 잠깐씩 책을 펼쳐 읽는 사람

“측정 가능”이라는 기준은 목표를 숫자로 만들라고 요구합니다. 이건 “이번 분기 매출 10% 성장”처럼 원래 숫자인 목표에는 잘 맞습니다.

문제는 “책 읽는 습관 기르기” 같은 목표입니다. 이걸 억지로 측정 가능하게 만들려고 “월 4권 완독”으로 바꾸면, 완독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정작 중요한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펼치는 꾸준함은 지표에서 빠집니다.

어떤 목표는 숫자로 쌓아가야 실감 나고, 어떤 목표는 꾸준함으로 봐야 하고, 어떤 목표는 그냥 했는지 안 했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SMART는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같은 틀에 넣으려 합니다.

한계 2: 목표 정의는 다루지만, 오늘의 행동과의 연결은 다루지 않는다

잘 정리된 목표 문서를 앞에 두고 오늘 뭘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

SMART 기준을 다 충족한 목표를 세워도 “그래서 오늘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Specific·Measurable·Time-bound는 목표를 잘 정의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그 목표를 오늘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잘게 쪼개는 것은 별개의 작업입니다.

정의는 잘 됐는데 실행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없으면, 목표는 문서에만 남고 일상과는 분리됩니다.

경영학계에서도 이 지점은 자주 지적됩니다. 2009년 Academy of Management Perspectives에 실린 “Goals Gone Wild” 논문은 경직된 목표 설정이 시야를 좁히고 내재적 동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고안하고 이후 구글에 도입된 OKR이 완료율 100%가 아니라 70% 달성을 좋은 성과로 보는 것도, SMART식 경직성에 대한 대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NOTE 개인 목표엔 100% 완료를 목표로 삼아도 됩니다

OKR의 “70% 달성이 좋은 성과”라는 기준은 원래 회사 단위로 여러 팀의 야심을 조율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개인 목표·습관 트래킹에서는 이 스트레치 목표 철학을 그대로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SMART하게 정의한 목표를 도구에 옮기면 생기는 일

SMART 기준을 다 충족한 목표라도, 그걸 어딘가에 적어두고 매일 관리하려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도구가 필요합니다. 진짜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번 분기 매출 10% 성장”처럼 흠잡을 데 없이 SMART한 목표를 노션 데이터베이스에 옮겨 적어도, 그 진행률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기능은 따로 없습니다. 롤업과 수식을 직접 설계해야 하고, 하위 항목 구조를 바꾸면 그 배선이 깨져 다시 손봐야 합니다.

목표를 잘 정의하는 것과 그 진척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것은 서로 완전히 다른 능력이라는 게 이 지점에서 드러납니다. 이 배선 문제는 노션으로 목표를 관리하다 실패하는 이유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새해 다짐에도 SMART가 필요할까

새해에 흔히 세우는 “올해는 운동하기” 같은 다짐은 SMART 기준으로 보면 애초에 하나도 충족하지 못합니다. 구체적이지도, 측정 가능하지도, 기한이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막연한 다짐을 SMART 기준에 맞춰 “매주 3회, 30분씩 유산소 운동”으로 다듬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다만 앞서 짚었듯 그 정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의된 목표를 오늘의 구체적 행동과 연결하는 다음 단계가 없으면, 아무리 SMART하게 다듬어도 다짐은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갑니다.

새해 다짐이 딱 이 지점에서 구조 없이 무너지는 과정은 새해 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대안: 목표마다 다른 측정, 오늘과의 연결

SMART를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첫 단계로는 여전히 유용합니다. 다만 그다음 단계에서 두 가지를 보완하면 됩니다.

첫째, 측정 방식을 목표마다 다르게 둡니다. 마일스톤처럼 쌓아가는 목표, 숫자로 재는 목표, 꾸준함으로 보는 목표, 단순히 했는지 안 했는지만 확인하는 목표, 각자에 맞는 방식 그대로 두는 겁니다.

둘째, 그 목표를 하위 목표와 오늘의 할 일·습관으로 쪼개, 완료할 때마다 진척이 자동으로 위로 올라가게 합니다. 그러면 “오늘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항상 답이 있고, 오늘 하는 일이 어떤 목표로 가는지도 항상 보입니다.

SMART로 목표를 명확히 정의했다면, 그다음은 그 목표에 맞는 측정 방식을 고르고 오늘의 행동까지 이어주는 일입니다. Retic은 바로 이 다음 단계를 위한 도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SMART 목표 설정법의 가장 큰 한계는 뭔가요?
모든 목표를 숫자로 측정하도록 획일적으로 요구하고, 목표를 오늘의 구체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부분은 다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SMART 목표를 세워도 실행이 안 되는 이유는요?
목표를 잘 정의하는 것과 그 목표를 오늘의 행동으로 쪼개는 것은 별개의 작업인데, SMART는 정의까지만 다루고 그 다리를 놓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SMART 대신 어떻게 목표를 관리하면 좋을까요?
목표마다 다른 방식(마일스톤·숫자·꾸준함·예-아니오)으로 측정하고, 그 목표를 하위 목표와 오늘의 할 일·습관으로 쪼개 완료할 때마다 진척이 자동으로 올라가게 하면 됩니다.
목표를 SMART하게 정의하면 노션 같은 도구에서 진행률 추적도 자동으로 되나요?
아니요. SMART하게 잘 정의된 목표라도 노션에서는 롤업·수식 속성을 직접 설계해야 하고, 하위 항목 구조를 바꾸면 그 배선이 깨져 다시 손봐야 합니다.